도봉산 원통사 가는 길

2021. 5. 1. 14:09사진으로 떠나는 서울여행

※ 코로나 이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등산이 하고 싶어서

도봉산의 원통사를 찾고 있어요.

원통사로 가는 길은 몇가지가 있지만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도봉동의 무수골을 지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길가에 해바라기가 곱게 피었습니다.

고즈넉한 풍경에

멀리 강원도의 산골마을로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에요.

벼이삭도 금빛으로 물들기 시작 ^^

닭과 오리 백숙 등등

토속음식을 파는 자연상회가 보여요.

평상이 준비된 식당 중에선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는데

요즘엔 어떨지 모르겠어요.

울창한 숲길의 시작입니다.

오랜만의 풀냄새가 상쾌합니다.

방문객이 워낙 많은 곳인 만큼

표지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등산로의 초입

자현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어요.

1943년에 승려 혜향이 폐절터를 재건하여 조성한

비구니 사찰이라고 합니다.

섬세한 손길 덕인지

작지만 참 예쁜 암자였어요.

계곡물을 따라 다시 걸어봅니다.

졸졸졸~♬

계속해서 걷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은 바위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발바닥이 불편 ;;

경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장만하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연례행사일 뿐인 등산에

지름은 사치......

경사가 급해지네요.

급한 경사를 지나 원통사가 나타났어요.

바위틈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자란

소나무와도 만났습니다.

소소한 감동의 순간이에요.

소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

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그다지 시원하지 못한 조망이에요 ㅜㅜ

어쨌든 오늘의 목적지인 원통사에 도착했습니다.

원통사는 신라 시대인 863년에

도선 국사가 창건한 유서깊은 사찰로

조선 영조 때에는 당대의 유학자들이

심신을 닦던 명소라고 합니다.

 

관광명소>NEW 도봉명소>원통사

 

tour.dobong.go.kr

그런데 이 높고 깊은 산중에

어떻게 이런 사찰을 지었을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

미세먼지때문에

다시 한번 마음이 상하고 있는 중......

사진을 찍는 재미도 별로 없네요.

좋은 날을 골라

다시 한번 원통사를 찾아

고요한 산사에 퍼지는

은은한 종소리를 듣고 싶어졌어요.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원통사를 지나 우이암을 넘어

산행을 이어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등산과 친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의 나들이는 마무리하기로 결정 ;

도봉산역에서 출발해도

두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니

등산과 친하지 않은 분들도

운동삼아 한번 들러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