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개미마을

2020. 8. 21. 23:08사진으로 떠나는 서울여행

서울에 몇 남지 않은 달동네 중 한 곳

서대문구 홍제동의 개미마을입니다.

이곳은 6·25 전쟁 이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와

천막을 두르고 살며 시작된 마을이에요.

당시에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천막이

서부영화에 나오는 인디언마을 같아서

인디언 촌이라고 불리었고요.

지난 1983년에 개미마을이라는 정식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주민들이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이

개미를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달동네답게 마을버스를 타고

높은 경사의 비탈길을 한참 올라야

도착할 수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마을인데

많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버스정류장이 촘촘히 자리잡고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되었어요.

해바라기를 좋아하는데

마을 곳곳에 해바라기 벽화가

많이 그려져 있어

설래이는 마음입니다.

낙후된 마을의 환경개선을 위해

서대문구와 금호건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벽화를 그려놓은 것이라고......

개미마을의 대표벽화입니다.

누군가 벽화가 그려진 담장 밑에

고흐의 그림을 가져다 놓았어요.

밤의 카페테라스였나?

이름을 아는 몇 안되는 그림 중 하나입니다.

낡은 벽에 멋있는 사진이 걸려있는

집도 있고요.

마을에 그려진 벽화들에

주민들이 센스가 더해진 느낌이에요.

그럼 개미마을에 어떤 벽화들이 있는지

구경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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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이라 많은 벽화는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이화마을같은 분위기를 생각하면

큰 실망을 할 것 같아요.

마을에 벽화가 그려진지 10년이 훌쩍 넘어서

색이 바래고 칠이 벗겨진 그림도 많고....... 

예전에 처음 개미마을을 찾았을때

캔커피를 샀던 슈퍼인데

지금은 빈집이 되어있었습니다.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라

다시 찾아본 것인데

괜히 쓸쓸해지는 기분 ㅜㅜ 

그래도 이곳저곳 새로 지붕도 올리고~

파릇파릇 새싹도 돋고~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하루였던 것 같아요.

사진 동호인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곳이지만

아직 마을을 방문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시간을 내서 한번 들려볼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2012년 여름의 개미마을입니다.

지금과는 비슷하면서 다른 풍경이에요.

마을의 옛 모습을 구경하러

다시 한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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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날씨의 탓이겠지만

무언가 활기가 넘쳤던 것 같아요.

벽화들의 색도 예쁘고~

해바라기가 잘 어울리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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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ㅜㅜ

카메라에 익숙해지기 전이라

삐뚤삐뚤한 사진도

초점이 나간 사진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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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리하면서

민망함이 가득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미련하고 순수해서

항상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고~

JPEG로만 사진을 찍어야만 할 것 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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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로 촬영했다면

훨씬 더 나은 사진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습니다.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을 다니고 싶어요 ㅜㅜ